앞으로 가전업체들이 백화점 매장을 직접 운영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그동안 직접 운영해오던 가전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전환하고 가전업체에서 직접 매장을 운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백화점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면서 운영경비가 덜 드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전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바꾸려하는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제조업체들이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일선대리점에 위탁해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가전업체들이 직접 관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가전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가장 먼저 전환한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삼성전자와 아남전자를 직영 매장 운영업체로 유치했으며 오는 7월 1일부터 가전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바꾸는 현대백화점도 입점을 원하는 가전업체에 매장 운영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하면서 본사 직영을 입점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5월 초부터 가전매장의 수수료매장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백화점도 제조업체 직영을 전제로 4월 입점 대상업체에 매장 운영방안 설명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들은 기존 거래방식은 납품형태여서 백화점의 전산·물류시스템으로 처리돼 업체측에 부담이 없었지만 수수료매장 방식은 판매에서 전산처리, 배송 등 전과정을 업체가 직접 처리해야 하므로 전산과 물류, 매장운영, 물량관리, 판촉에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갖춰야 하고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마련한 뒤 백화점 전산시스템과 연결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2∼3개월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롯데 등 백화점들은 가전매장을 수수료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수수료율을 7∼10%선으로 잡고 있어 3% 안팎의 수수료율을 적정선으로 보는 제조업체와 시각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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