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전표자동화 "가속"

 한국은행·금융결제원이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각종 전표의 전산화를 위해 추진중인 수납전표자동화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수납전표자동화사업은 수표·지로전표 등의 표준화를 통해 수작업 처리방식을 온라인 전산화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권 및 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은행공동망을 운영중인 금융결제원은 오는 9월말까지 서울 및 49개 지역센터에 수납전표자동화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현재 사업제안서를 접수중이다.

 금융결제원은 현재 장표인식시스템·전송장비·중계시스템 등의 도입규모 및 구성방법에 대해 검토중이며 은행·우체국·농협 등 31개 수납대행기관 실무자들과 사업추진에 따른 제반 문제점도 협의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납전표자동화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경우 지점당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예산부담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 일단 사업이 개시되는 올해는 은행별로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금융결제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운영해온 「RS기기」 등 수표인식기에 별도의 모듈을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비용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수납전표자동화사업에 5억∼10억원의 예산을 할당, 금융결제원에 위탁운영해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은 장기적으로 각 지점에 단말기 등을 설치,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환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금융결제원에 분담금을 납부,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현재 시스템 수정 등 자체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콤텍시스템·한국컴퓨터·청호컴퓨터 등 주요 업체들도 최근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 업체들은 특히 이달 안에 결정될 금융결제원의 사업자 선정여부가 향후 개별 은행들의 시스템 도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금융결제원 프로젝트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공동의 수납전표자동화사업이 과다한 예산부담에 비해 수익성 확보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올해 은행들의 참여폭은 최소 수준일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않다.

 실제로 은행권은 이번 수납전표자동화사업에 맞춰 각종 공과금의 수납대행 수수료를 대폭 인상, 현실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산망통합이 시급한 해결과제인 한빛·조흥 등 대형 합병은행들은 현재 수납전표자동화사업 준비에 미진한 형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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