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 맞은 "테크노마트"

 지난해 4월 신개념 복합전자유통센터라는 콘셉트로 광진구 구의동에 문을 연 테크노마트가 4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개장 준비기간에 뜻하지 않던 IMF 한파를 맞아 「이빠진 상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1000만원짜리 전세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던 테크노마트는 시기적인 어려움을 딛고 현재 입점률 95%를 달성, 단일 유통상가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3000여개 매장을 확보하면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는 비교적 경기가 좋았던 지난 87년 조성되기 시작했던 용산전자상가의 상권형성이 4∼5년 걸렸다는 점과 97년 개장한 국제전자센터의 1년 후 입주율이 80%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테크노마트가 조기 상권확립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싼 매장임대가격 이외에도 전철 역세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지리적 조건, 백화점 감각으로 구성된 수직상가라는 편리성, 먹거리·즐길거리·볼거리·배울거리를 갖춘 하이테크 문화공간으로의 자리매김 등을 들 수 있다.

 또 국내 최초의 판매가격 표시제와 서비스 실명제 실시, 소비자보호기금조성을 골자로 하는 고객만족센터의 신설, 24시간 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공동배송센터와 공동 AS센터 운영 등 고객 중심의 각종 서비스도 조기 상권조성에 힘을 보탰다.

 테크노마트의 등장은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전자센터 등 기존 유통상가들을 자극해 상권유지를 위한 임대료 인하와 상인들의 서비스 개선 등으로 이어져 전체 전자유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테크노마트는 그러나 아직 취급품목의 「교통정리」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개장 초기부터 지적돼온 취급 품목을 둘러싼 입점 상인들간의 대립과 반목이 아직도 수면 아래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취급품목 구분과 관련한 잡음은 지난해 6월 프라임개발측의 개입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일부 상인들이 다른 층의 상품을 취급하다 적발되고 또다시 프라임개발이 단전 등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1년 성과는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를 계속 발전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년째를 맞는 이 첨단전자유통센터의 롱런 여부는 꾸준한 집객력 유지와 부담이 적은 효율적인 이벤트의 지속적인 기획, 그리고 계획하고 있는 첨단 게임테마파크의 조성과 최근 시작한 사무동 벤처기업 유치의 성공적 마무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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