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기능 PC주변기기 "인기"

 PC 주변기기에 전화기능을 첨부한 복합기능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일명 사오정전화기) 붐을 타고 마우스, PC케이스 등 각종 PC 주변기기에 전화기모듈을 장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PC와 가전기기의 융합추세가 아날로그식 전화기에까지 확대되는 현상으로 해석돼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PC 주변기기와 전화기를 합친 제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월. 한 중소업체가 전화모듈을 내장한 다기능마우스를 선보인 이래 PC케이스, 키보드 업계에서도 전화를 탑재한 다기능제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케스컴(대표 한영욱)은 PC본체 앞면에 전화기모듈을 장착한 다기능 PC케이스 「시더」를 지난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핸즈프리방식의 소형전화기를 PC케이스 내부에 장착해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케스컴은 통화업무가 많은 일반 기업체를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전화기능 PC케이스 후속모델을 다음달 출시할 방침이다.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필로스(대표 배창직)는 일반 키보드에 전화기모듈을 장착한 「키보드폰」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키보드폰」은 키보드 본체 옆면에 핸즈프리 헤드세트를 장착해 타이핑 도중에도 편한 자세로 통화할 수 있다. 필로스의 한 관계자는 『다른 PC 주변장치와 달리 키보드는 사용자와 근접한 위치에서 사용되는 특성때문에 전화기모듈의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하면서 독일 등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기기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화와 PC 주변기기의 융합추세에 대해 지난해 히트상품 대열에 오른 핸즈프리 전화기의 성공신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소형 전화기모듈 공급업체인 YTC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PC케이스, 모니터 등 PC 주변기기 업체는 물론 침대 제조업체에서까지 전화기모듈 공급을 의뢰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전화기모듈 공급량을 월 1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국내 PC 주변기기 시장 특성상 다기능제품 성공사례가 드물지만 사무필수품인 전화기가 장착된 PC 주변기기는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품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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