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MP3플레이어 사업과 中企영역

이두열 허트정보 사장

 현재 국내 많은 중소업체들과 대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우리나라는 MP3 분야의 종주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넷 등 통신망의 급속한 발전은 이 사업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물론 저작권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많은 업체들이 MP3플레이어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며 MP3 음원 저장매체로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CDP·HDD·집드라이브·클릭 등 다양한 저장장치를 이용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제품을 개발한 탓인지 제품간 차별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

 더욱이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많은 중소업체들이 이 분야에 우후죽순으로 뛰어든 관계로 비슷한 제품이 대거 양산돼 앞으로 1∼2년 내에 극심한 가격경쟁이 유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중소업체들은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 제품 개발까지는 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시제품을 양산하는 데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탓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초기에 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제품을 선보인 업체들은 다행스럽게도 국내외 업체로부터 많은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지만 후발업체들은 이제 그런 기회조차도 갖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두 가지 과제만 해결한다면 지금도 그리 늦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MP3플레이어 사업을 전개하는 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공동보조를 맞추어서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예컨대 대만의 중소업체들이 동종의 제품들을 생산하는 것을 보면 회사별로 브랜드나 기능은 조금씩 다르나 완제품까지의 과정은 공동보조를 하여 제품단가를 낮추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컴퓨터나 가전제품의 경쟁력은 개발속도와 제품가격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MP3플레이어 시장이 성장해 하나의 주요 가전품목으로 자리잡을 즈음에는 대기업들의 물량공세에 밀려 중소업체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중소업체들이 한 데 힘을 모은다면 차후에도 MP3플레이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번째는 바로 정보의 공유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서로간의 정보공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해볼 때 업체간의 정보교류는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내 중소업체들이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여 의욕적으로 MP3플레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시장개척에 나선다면 외국 바이어들도 MP3플레이어 하면 한국을 떠올릴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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