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물류분야의 국제 데이터베이스(지도)표준으로 채택될 유럽표준화기구인 CEN GDF(Geographic Data File)에 기반한 국제표준화기구(ISO) GDF포맷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O 기술위원회 TC204 WG3(제3작업반)회의에 참여한 각국 대표들은 ISO GDF를 향후 교통·물류정보분야의 지도데이터포맷 표준으로 채택키로 하고 표준 확정을 위한 세부작업에 들어갔으나 이에 대한 국내 산·학·연의 연구는 전무할 정도다.
특히 지난 94년이래 활발하게 교통관련 DB를 구축해 왔던 국내 자동차회사들과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차량항법장치(CNS)용 지도데이터는 거의 대부분 일본업체의 교통지도데이터 포맷에 맞춘 데 불과하고 국내에서의 GDF포맷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교통관련 DB의 국제 포맷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GDF에 대한 연구가 없을 경우 CNS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및 DB개발과 올해 교통개발연구원(KOTI)주관으로 진행될 국가 ITS사업용 교통DB구축사업은 물론 정보통신부와 민간업체 공동으로 추진되는 FM부가방송용 교통정보서비스 사업 등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게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관계자는 『4개 작업분야로 나뉘는 TC204 WG3 분야의 국내 전문가는 3∼4명에 불과해 정부와 산·학·연 차원의 관련연구가 미흡할 경우 자칫 국가 ITS구축사업 전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ISO가 유럽의 GDF포맷을 기반으로 한 교통·물류 관련 포맷 표준화 작업을 구체화함에 따라 국내 관련산업계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CNS구축용 지도제작을 위해 회사별로 수십억원을 투입, 일본의 지도 제작사들로부터 완성된 교통지도데이터포맷을 그대로 도입해 적용해 왔기 때문에 ISO GDF 표준확정 이후 제품 업그레이드 및 활용에 대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회사별로는 현대전자가 일본 최대 지도회사인 젠린사의 젠린(ZENRIN)포맷을, 삼성자동차가 일본 자나비사의 자나비(XANA
VI)포맷을,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이 일본내비게이션연구회의 슈퍼 내비켄(NAVIKEN)포맷을 각각 이용해 교통물류 및 CNS지도를 제작해 놓고 있다. 또 쌍용정보통신도 내비켄포맷을 활용한 ITS 및 지도를 제작해 놓고 있다.
TC204 WG3는 GDF 외에 물리적 저장포맷(Physical Storage Format:PSF), 지도상에서 속성정보를 매칭하는 방법(Location Referencing), 업데이트출판, API(Appl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5개 항목에 대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2000년 초까지 표준화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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