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산하 민간단체들이 최근 잇단 선거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관련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주요 민간단체들이 회장선거를 둘러싼 총회 절차상의 문제와 자격시비로 신임회장 인준조차 받지 못하는 등 자칫 「사고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일부 단체의 경우 일단 대행체제로 업무를 집행하도록 하는 한편, 선거파문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대책을 곧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는 지난 31일 제14차 정기총회를 열어 제7대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일부 지회의 대의원 자격시비로 총회가 무산되는 등 심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영유협)도 지난 16일 열린 총회장선거에 따른 후유증으로 조직이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부의 경우 이번 회장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경쟁후보로 나선 진영에서는 『자격이 없는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가했으므로 이번 선거는 무효』라며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회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인준이 미뤄지는 등 한달여째 행정 공백상태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단체장 선거로 인한 내홍을 막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장 선거제도가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관련단체들의 회장단 선거가 축제마당이 되지 못하고 상호불신 등 각종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민간단체에 부여한 각종 이권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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