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시간까지 만들었다.
세계적인 시계업체인 스와치사는 최근 새로운 시간개념인 인터넷타임을 제정하고 이를 적용한 디지털시계 「비트」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타임은 전세계 네티즌들의 시간 혼선을 막기 위한 「공통시」로 시차개념이 없다. 전세계 각국마다 각기 다른 시간이 적어도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시차없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이다.
인터넷타임의 단위는 「비트(Beat)」다. 하루를 1000비트로 나누고 표기는 @으로 한다. 1스와치 비트는 현실시간 1분 26.4초이며 인터넷상 정오는 @500에 해당한다. 인터넷타임을 개발한 스와치사는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 비엘에 자오선을 긋고 이 시간을 제정했다. 따라서 인터넷타임의 하루는 비엘 시간으로 0시에 시작되고 표기는 @000으로 한다.
인터넷타임이 활성화될 경우 전세계 네티즌들이 시차의 혼선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즉 시간약속이나 상담의 경우 인터넷타임을 사용하면 같은 시간이 상대방에게 동시에 적용돼 시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인터넷타임이 장착된 디지털시계 「비트」는 인터넷타임 외에도 듀얼타임, 밀레니엄 카운트다운, 애니메이션 기능 등 기존의 스와치시계보다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6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 제품의 모델명도 「웹마스터」 「넷서퍼」 「다운로드」 「넷타임」 「사이트」 「프로바이더」 등 인터넷을 소재로 지어졌다.
이 시계는 오는 6월 중 국내 시판될 계획으로 10만원선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인터넷타임은 인터넷 웹사이트(www.swatch.com, www.bennigans.co.kr, www.tgif.co.kr, www.cnn.com)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데스크톱·홈페이지·PDA에 설치할 수 있다. 또 인터넷타임에서 현재시간으로 변환되는 컨버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동시에 다운로드할 경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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