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 사장들이 최근 경영과 마케팅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연구·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엔지니어출신 사장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SW업계에도 선진 외국업체와 같은 경영전문화 바람이 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박흥호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은 최근 지앤텍 출신의 최준수씨를 마케팅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영업 및 마케팅 업무에는 가능한 한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박 사장은 경영을 총괄하면서 최근 발표한 「나모 웹에디터 3.0」을 비롯한 신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안철수 사장도 지난해말 경영고문으로 영입한 유승삼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자신은 연구개발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영상 큰사람정보통신 사장도 지난해말 큐닉스·핸디소프트 출신의 정주봉씨를 부사장급 해외마케팅 전문가로 영입한 이후 올들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대신 인터넷SW와 같은 신제품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권영범 영림원 사장은 요즘 사무실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그는 막바지에 이른 전사적자원관리(ERP) 신제품 개발을 위해 회사운영과 영업활동 전반을 김종호 이사 등 임원진에 위임하고 부설 연구소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김길웅 한국기업전산원 사장도 요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두번씩 연구개발회의를 주재하면서 개발계획을 보고받고 일일이 수정 지시하는 등 연구원들의 신제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과는 사정이 다르나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부사장과 윤석민 한국디지탈라인 부사장은 지난해 각각 경영권을 넘긴 후 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SW업계 사장들이 회사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사장은 고객사와 협력사에 대한 주요한 대외업무는 직접 챙기고 있다. 다만 고유업무 일부를 전문가에게 맡겨 모든 일을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SW업계 사장들은 한결같이 『너무나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해 몸이 두 쪽이라고 모자랄 형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엔지니어가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게 일반적인 국내 SW회사의 특성상 연구개발 업무를 맡길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 더욱이 사내에서 지식과 경험이 가장 풍부한 엔지니어출신 사장들은 다른 분야는 몰라도 이 분야에 대해서만은 직접 관여하고 싶어한다.
국내 SW업체 사장들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회사운영과 마케팅을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움직임은 개발 못지않게 마케팅을 중시하는 국내 SW업계의 새로운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또 한켠으로 경영자가 연구개발에 전념해야 할 정도로 분업화가 덜 된 국내 SW업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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