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upi연합】 미국 광고무대에서 오랫동안 담배판촉에 기여해온 「조 캐멀」과 「말보로 맨」이 사라질지 모르지만 어린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을 흡연과 음주의 습관에 빠져들도록 유혹하는 다수의 새로운 상징물들이 사이버 공간에 등장해 건강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남녀노소가 모두 시청할 수 있는 만화영화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게재된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한 어린이 만화영화 대부분이 담배나 시가를 피우거나 맥주를 마시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심지어 피터팬도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피노키오도 맥주를 마구 마셔댄다. 과학자들은 이런 장면들이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적잖은 영향을 던져줄 게 틀림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술과 담배, 특히 시가를 파는 회사들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주인공이나 기타 상징물을 등장시킨 전자 게임들을 이미 인터넷 웹사이트에 구축해놓았다고 워싱턴 소재 언론매체교육센터의 캐서린 몽고메리 소장은 지적했다.
몽고메리가 이끄는 연구원들이 맥주 28종과 기타 주류 72종에 관한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이들 상품의 약 4분의 3이 나이어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담배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사이버 공간에서 대대적 판촉공세를 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흡연생활을 멋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담배관련 몇몇 웹사이트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인터넷의 인기가 아직까지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어린이들이 마우스 클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메시지의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는 청소년들을 반복적으로 유혹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를 이용해 청소년에게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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