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대중화 멀었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확산기반이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에 비해서도 크게 뒤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터넷 호스트 보급수준이나 활용도가 이들 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아 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인터넷 대중화와 전자상거래 시범사업과 같은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일본·독일·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7개국의 전자상거래 현황을 비교·분석한 「지식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의 잠재적 기반이 인터넷 침투도를 인구 1000명당 인터넷 호스트 수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3.74개로 미국(86.67개)의 4.32% 수준이고 싱가포르 18.54개, 독일 14.06개, 일본 10.70개, 대만 4.76개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 인구대비 인터넷 사용자 비율도 우리나라는 6.7%로 미국(27.8%)은 물론 싱가포르(14.7%)·대만(12.9%)·일본(11.1%)·독일(8.7%)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확산도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대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도 선진국인 미국이 0.69%, 일본과 독일이 각각 0.13%로 높은 수준을 보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0.0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싱가포르와 대만이 국내총생산 대비 전자상거래 규모가 각각 0.25%와 0.10%를 보여 우리와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인터넷 호스트 보급 수나 사용자 수 측면에서는 대만·독일과 엇비슷할 정도로 높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이 말레이시아보다 낮은 것은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단순한 정보수집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또 기업들이 과다한 통신요금 등 각종 제약요인이 많아 인터넷을 상거래에 활용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서명·인증을 비롯, 전자지불·조세·지재권·소비자보호 등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고 인터넷 대중화를 위한 통신요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함께 가장 현실성 있는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으로는 정부 조달업무를 전자상거래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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