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가 이번 세빗(CeBIT)99 전시품 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곳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9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면모니터 및 LCD모니터는 관람객과 현지언론은 물론 출품업체 관계자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로 등장하면서 수출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전시관 입구에 각 모델을 한데 모아 화단을 구성한 LCD모니터에는 첫날부터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손으로 LCD 두께를 재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번 전시회에 처음 출품한 평면모니터 「플래트론」에 대해 독일 유통업체인 마크로트론(Macrotron)과 연간 5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21일 현재 20만대 상당의 수출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 독일법인장 박병호 상무는 『이곳에서는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평면모니터로의 대체수요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달부터 새로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19인치, 내년에는 21인치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17인치 평면모니터를 중심으로 5만대를 판매해 히트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CD모니터의 경우 은행과 보험회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현재 한국 공장으로부터 월 1000대씩밖에 조달받지 못해 적기공급력이 시장선점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세빗을 계기로 유럽·중국·미주시장을 집중 공략해 평면모니터를 올해에만 60만대 이상 수출하고 내년에는 2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형 LCD모니터를 이용한 「자연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꾸민 「하이테크 정원」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현지언론은 삼성전자의 15인치 TFT LCD 노트북PC에 대해 크게 보도하면서 『삼성이 노트북PC용 TFT LCD를 양산한 세계 최초의 회사이며 이 제품이 17인치 CRT모니터와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삼성이 양산하고 있는 15인치 TFT LCD는 760g의 무게와 7.9㎜의 두께, 1024×768의 해상도를 제공하면서도 기존 업체들의 TFT LCD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전무는 『올해 LCD모니터의 경우 이미 수출공급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여서 더이상의 추가공급이 곤란하다』며 『이번 전시회에선 평면모니터에 대한 상담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세빗을 계기로 모니터와 LCD모니터·휴대폰·HDD 등 4대 주력전시품에 대한 수출을 올해 50억달러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14.1·15·18인치 LCD모니터 신제품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현지 판매기반의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대우통신도 대우전자 모니터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CRT모니터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부상하고 있는 세계 평면모니터시장은 일본의 소니와 미쓰비시전기, 그리고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4파전을 벌일 조짐인데 일본업체들 중에선 이번 전시회에 미쓰비시가 19인치 제품을 내놓았으며 이야마가 미쓰비시와 같은 모델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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