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미국 컴팩 컴퓨터가 대만으로부터 컴퓨터 완제품 및 부품조달을 늘리는 한편 대만 현지에 공급망관리(SCM)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이 지역과의 연계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렉트로닉 바이어스 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컴팩은 2000년 매출규모 500억달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달성과 관련, 저비용의 효율적인 조달체제를 다지기 위해 이 지역으로부터의 컴퓨터 완제품 및 부품 수입액을 지난해 55억달러에서 올해 70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대만산 PC완제품 및 부품의 세계 최대 수입업체이기도 한 컴팩은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일본·한국·미국업체들로부터 조달해왔던 D램칩을 대만업체에서도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업체와 물량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PC133」규격에 기반한 64MB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부문에서 컴팩은 로엔드 및 중급 노트북의 70∼75%를 대만으로부터 아웃소싱하고 데스크톱도 자사 OEM 공급업체인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FIC)와 마이텍으로부터의 구입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컴팩은 현지 조달업체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위해 총 3000만달러를 투입, 오는 5월 타이베이에 새로운 SCM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MCC(Manufacturing Competence Center)」로 명명된 연구센터는 컴팩이 현지업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자사 PC 주문생산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제품 디자인 관리, 공급망 관리 등에서 협력업체들에 대한 기술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컴팩의 그레그 펫시 수석부사장은 『대만은 500억달러 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컴팩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공급체인으로서 핵심부분을 차지한다』며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컴팩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주문생산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확고한 조달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델·휴렛패커드(HP)·IBM 및 다른 PC업체들도 올해 대만으로부터의 조달물량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공급망 확보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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