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기존의 「조직분산」 위주에서 「조직집약」 중심으로 기업체제를 바꾼다.
9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가정용 게임기업체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 등을 완전 자회사로 흡수하는 동시에 현행 사내분사제(컴퍼니제)를 대폭 수정해 현재 10개인 컴퍼니를 4개의 사업 본부로 재편·집약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자사와 마찬가지로 SCE 주식을 약 50% 보유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ME)를 비롯해 소니 케미컬과 소니 플레시전 테크놀로지(SPT) 등 상장 자회사 3사를 내년 1월까지 전액출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SCE는 4개 사업부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자회사가 된다.
또 다음달 1일을 기해서는 컴퍼니제를 수정할 예정인데, AV기기 부분에서 개발 및 비용 삭감 등을 총괄하는 강력한 그룹 본부를 설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사업 구조를 결정할 계획이다.
소니의 이번 방침은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을 배경으로 AV기기 관련 시장 및 경쟁 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전환기에는 컴퍼니제에서의 조직분산보다는 조직을 강력히 통괄하는 체제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방침에서 특히 게임기에 무게를 두는 것은 기대 이상의 보급 확대로 수익성이 높은 데다 향후 가정용 단말기의 강력한 플랫폼(기반)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방침과 함께 소니는 전세계의 약 70개 공장 및 사업소를 내년에 60개로, 2002년 말까지는 55개로 집약하고, 인력도 10% 정도 감원할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 94년 사업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컴퍼니제도를 도입해 실적을 크게 향상시켜 왔는데, 이 제도는 다른 일본 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번 기업체제 조정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주목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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