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전기진흥회-전기조합, 중전기기산업 활성화 "3박자"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어느 분야보다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던 전기산업계가 정부와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들어 산업자원부와 전기산업 관련 단체의 핵심 관계자들이 중전기기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단체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는 등 분위기를 일신한 것이다.

 중전기기 산업계는 지난 2∼3년간 매년 11억달러를 상회하는 비교적 안정된 수출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IMF사태를 맞은 지난해 전년대비 14% 가량 감소한 9억8600만달러의 수출에 그쳐 안팎으로 시련을 겪었다.

 이에 대해 중전기업계는 경제위기라는 외부 요인 외에 한국전기공업진흥회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의 방향성·위상·단체회원간 결속 문제 등 보이지 않는 요인을 지적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최근 전기관련 단체가 보여주는 방향성 정립 노력 및 조합원 내부 결속 움직임에 대해 희망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회장 유재환)는 관납 물품공급시 회원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어왔던 가격 및 공급조건 등 규제성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던 정부조달 물량에 대한 가격산정 문제, 그리고 수출을 통한 산업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산자부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중전기기 수출을 IMF사태 이전 규모인 11억달러선으로 회복시킨다는 산자부의 방침과도 맞아떨어져 관련산업계의 사기진작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분야에서 전기공업진흥회가 역할을 맡는다면 내수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다.

 전기조합은 지난해 3월 이사장 선거관련 소송건으로 침체분위기였으나 최근 이용희 이사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용퇴, 백의종군함으로써 조합원 대화합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조합은 이에 따라 오는 30일 임시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새 이사장을 선출하면서 분위기 일신과 함께 내수진작 및 공동구매 판매사업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양대 전기산업관련 단체의 변화 분위기와 더불어 산자부도 IMF사태 이후 한풀 꺾였던 중전기기 산업의 활성화에 불을 댕기는 노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산자부는 지난해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IMF 위기에서 해외 홍보 활동이라는 씨앗을 뿌려온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과실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기업계와 단체가 결속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지난해까지 전기업계가 겪었던 연쇄부도, 내수 및 수출 부진의 어두운 터널에서 하루빨리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전기업계는 이같은 정부의 지원과 단체 내부의 결속을 계기로 내수진작과 수출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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