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MP3플레이어 사업이 이원화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내 멀티미디어사업을 전담해 온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이 차기 주력사업으로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형 오디오(AOD)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내 오디오사업부에서 분리독립한 삼성혜주법인도 최근 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벤처기업과의 잇단 제휴를 통해 이미 3개 모델의 개발을 끝내고 이달 중순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며 지난해 말부터 시장 진출을 위해 물밑작업을 전개해 온 삼성혜주법인도 이르면 4월께 독자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사활을 걸고 MP3 관련사업을 준비해 온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삼성혜주법인의 갑작스런 시장 진출 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혜주법인측도 역시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을 인식한 탓에 오랜 동안 사업 참여 여부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MP3플레이어 사업진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이 제조경험이 없는 탓에 수개월 전부터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5개월이 넘도록 양산모델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삼성혜주법인이 제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5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양측이 묘한 신경전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로선 양쪽 모두 지난 1년여 동안 구조조정 한파를 헤쳐오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온 탓에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사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MP3플레이어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삼성전자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미디어서비스사업팀과 삼성혜주법인이 어떤 형태든 휴대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경쟁과정을 거쳐 내년쯤에는 삼성혜주법인이 하드웨어사업의 주도권을 잡고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당초 사업계획대로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AOD사업에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이 MP3플레이어 양산을 앞두고 삼성혜주법인과 삼성전기 중 한 곳을 택해 양산을 의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비춰볼 때 양쪽이 예상보다 빨리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삼성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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