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롯데캐논 김정린 사장(68)은 국내 최대 종합사무자동화(OA)기기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롯데캐논호」를 9년째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의 경영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힘차다는 데서 새로운 변신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김 사장은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바탕으로 복사기를 비롯해 프린터·팩시밀리 등 전 제품을 새롭게 라인업하는 것은 물론 이들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잘 나서지 않았던 롯데캐논 김정린 사장을 만나 올해의 경영방침과 주요 사업전략을 들어봤다.
-올해 주요 경영방침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방어적인 사업전략을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OA기기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즉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게 디지털복사기에서부터 고선명 버블젯프린터와 레이저프린터, 다양한 시스템기기 등을 개발·생산해 완벽한 사무자동화환경을 이루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매출액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를 지난해 2.5%에서 0.5%포인트 늘어난 3%로 확대해 핵심부품 국산화와 새로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있어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수출경쟁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업전략을 종전처럼 단순한 제품의 광고판촉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신뢰받는 제품으로 그 이미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내 주요 사무기기 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롯데캐논의 수출전략은 어떤 것인지.
▲올해 수출전략을 요약하면 디지털복합기의 본격 수출과 부품수출의 확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복합기의 경우 일본 캐논사와 공동으로 오는 5월말쯤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안산공장에 생산설비를 들여놓는 중입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국내외에 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디지털복합기 수출을 전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부품수출은 그동안 부품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으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부품을 중심으로 일본이나 아태지역내 캐논 협력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롯데와 캐논은 기업철학이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합작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한 점은.
▲두 회사 모두 도덕성과 원칙을 중시합니다. 이런 공통점 때문에 그동안 큰 마찰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롯데캐논의 경영을 믿고 맡기는 풍토까지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때도 일본 캐논측에서는 서면승인으로 갈음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와 주요 제품운영 전략은.
▲지난해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1천2백50억원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시장수요가 최저점을 지나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신제품 출시, 해외시장 개척 등을 적극 추진하면 지난해보다 32% 정도 늘어난 1천6백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캐논의 주력사업 품목은 크게 복사기·팩스·프린터 등 3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복사기사업은 올상반기중에 출시할 디지털복합기의 판매에 집중하고 프린터사업은 상반기중에 3개의 신제품을 출시,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며 팩시밀리사업은 다음달중 보통용지용 레이저팩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멀티미디어시대에 맞춰 영상회의시스템·스캐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국내최대 OA업계 메이커로 발돋움해 나갈 것입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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