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 보급대수의 증가와 정보통신망의 확충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수가 인류 경험 초유의 속도로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EC)를 포함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기업경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인터넷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의 구조조정과 새로운 기회창출 수단으로 삼지 않으면 안될 디지털 경제시대가 개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는 선진국들의 세계지배권이 인터넷으로 통칭되는 디지털 경제에 의해 주도될 것이 분명하다. 일자리나 경제력은 더 많은 정보망과 대역폭을 갖춘 나라로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앞서가기 위해 혁신적인 정보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경제력을 확충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도 21세기에 펼쳐질 새로운 「사이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각적인 전술·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향후 4년간 민자 17조3천억원을 포함, 모두 28조원을 투입해 창조적 지식기반국가 건설의 인프라를 조기 구축한다는 정부의 「사이버코리아 21」 계획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이버코리아 21」에는 오는 2002년까지 지금보다 1백배 빠른 1.5∼2Mbps급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컴퓨터 운용시스템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지식정보를 디지털화,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국가지식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이 그려져 있다. 물론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1백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사이버코리아 21」은 앞서 발표된 내용을 묶어 통합한 성격이 짙어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나 나름대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를 꿰뚫은, 우리나라가 나가야 할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기대감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전자상거래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솔루션업체들의 수주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은 미완이지만 2000년대엔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종합솔루션들은 대형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주경쟁을 벌이는 한편 국내 쇼핑몰 저작도구 전문업체들도 중소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인터넷은 다른 나라 기업들의 경쟁을 즐길 수 있는 불구경거리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뛰어들어 씨름해야 하는 실제 상황인 것이다.
이제 선택은 인터넷 비즈니스란 게임에 참가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이길 것이냐, 질 것이냐의 문제다.
이제 가구당 PC대수로 국력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의 국력은 가구당 PC대수가 아니라 개인별 정보망 구축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특정국가가 기업·학교 등에서 얼마나 광범위하고 심도있게 PC간 정보망을 구축하고 나아가 이를 인터넷과 전세계 웹에 연결하느냐를 의미하는 접속도와 정보망의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디지털통신을 전달하는 케이블 전화선 광섬유의 용량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대역폭이 새로운 국력의 잣대로 통용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터넷이 가상기업에서 지식과 정보로 사람들을 불러모아 놀라운 속도로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이다. 정부나 기업 할 것 없이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기업과 나라는 다른 기업과 나라가 변해야 한다고 깨닫기 전에 변해야 한다』는 시스코시스템사의 체임버스 사장의 말이 실감을 더해 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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