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약 1천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지난주 발탁된 한민구 서울대 교수(전기공학부·51).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신임 사무총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른 데가 있다.
그 이유는 우선 한 교수가 지난 84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소의 전문위원으로 과학기술 정책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그동안 순수학자로서도 많은 일을 했다. 우선 그는 지난 88년 기초전력공동연구소를 설립해 10년째 운영해왔다. 이름뿐인 대학 부설연구소가 아니라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이 연구소는 현재 전국 63개 대학에서 2백여명의 교수를 포함한 대학원생, 산업계 전문가가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교수는 또 개인적인 연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아 지난 97년 서울대 공대의 동료교수들이 선정하는 「최우수 연구상」 제1회 수상자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3년 동안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인용색인(SCI)에 무려 27편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주력해온 연구분야는 전력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자. 최근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가 각각 국책 연구과제로 지정했을 정도로 중요한 분야다.
이밖에도 현재 기초전력공동연구소에서는 레이저 및 광기술, 전기기기 및 소자설계기술, 원자로 설계기술, 플라즈마 핵융합기술 등 다양한 전력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한 교수는 어떻게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두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동료교수들은 그 이유를 부지런함에서 찾고 있다. 그는 사생활의 시간은 최대한 줄이면서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은 아끼지 않았다.
지난 96년부터 약 2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일할 때도 그는 틈만 나면 관악캠퍼스에 있는 전력 및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토론하기를 좋아했다. 그것도 모자라 1주일에 2일 정도는 밤늦은 시간에도 실험실을 찾았다고 동료교수들은 들려준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하는 일은 많지만 이를 짧게 표현하면 「공학은 물론 사학·예체능에 이르기까지 전국 대학교수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그동안 쌓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2년 동안 또 어떤 성공스토리를 엮을지 궁금해진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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