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지난달 NEC사와 상호 반도체 관련 특허를 공유키로 한 데 이어 NEC사가 제안한 고성능 메모리인 VCM(Virtual Channel Memory)의 개발,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현대전자는 서울과 도쿄에서 제휴계약 체결사실을 동시에 발표하고 이른 시일안에 VCM의 개발, 생산 판매에 관한 세부사항을 확정해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기술교류를 해나가기로 했다.
양사가 제휴를 통해 생산할 VCM은 현재의 싱크로너스 D램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시스템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싱크로너스 D램에 이어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및 램버스 D램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내부에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스템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20∼30% 향상되며 소비전력 또한 30% 절감할 수 있다. 또 별도의 추가 투자 없이 현재의 장비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어 투자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한 샘플을 출하중이며 대만의 3대 칩세트업체인 비아·SIS·ALI 등도 VCM을 지원하는 칩세트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전자 측은 『VCM이 일반 PC, 네트워크 PC, PDA, 컬러프린터 등 다양한 응용분야와 JEDEC에서도 표준화가 완료돼 성공적인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달부터 개발에 들어가 이르면 하반기에 상용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전자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그동안 독자적인 노선을 고집해왔던 국내 반도체업체가 해외 경쟁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부터 시장개척까지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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