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작년 한국영화들은 43타수 13안타로 흥행타율 3할대(30.2%)를 기록했다. 「조용한 가족」 「8월의 크리스마스」 「퇴마록」 「처녀들의 저녁식사」 「미술관 옆 동물원」 등 13편의 영화가 서울관객 10만명을 넘어서는 안타를 쳤고 씨네2000(대표 이춘연)의 「여고괴담」과 신씨네(대표 신철)의 「약속」은 서울관객 60∼80만명을 동원하는 2루타를 날렸다. 이같은 타율은 지난 94∼96년 1할2푼∼1할8푼대, 97년 2할3푼7리의 흥행타율보다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올해에는 1∼2월에 벌써 7타수 4안타를 기록, 흥행타율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1월 1일 개봉한 우노필름(대표 차승재)의 「태양은 없다」가 서울관객 20만여명을 동원한 것을 비롯해 최근 「쉬리」 「마요네즈」 「연풍연가」 등이 서울관객 10만명을 넘어서는 연속안타를 기록중인 것이다. 특히 강제규필름의 쉬리는 개봉 1주일여 만인 21일까지 서울에서 41만명(전국에서 97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 2루타를 넘어 홈런을 날릴 태세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영화계의 제작토양이 비옥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기업과 창업투자사들의 영화 1편당 투자비가 증가, 평균 영화 제작비가 15억원대로 증가됐다.
제작재원이 많을수록 영화의 질과 상업적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 상영중인 쉬리와 98년작 퇴마록은 순제작비가 20억원을 넘어서면서 예전의 한국영화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블록버스터(대작영화)로서의 영화적 가치를 높였다. 앞으로도 신씨네 지맥엔터프라이즈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우노필름의 「유령」 등 제작비 20억원 이상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으로 있는 등 한국영화가 달라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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