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콘덴서업체들이 차세대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용 콘덴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콘덴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인 전자기기시장의 수요가 지지부진해지자 콘덴서업체들도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 등 유망시장에 발을 맞춰 자동차용 콘덴서분야를 겨냥, 특성이 뛰어난 전기이중층 콘덴서나 전해콘덴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이중층 콘덴서는 활성탄과 전해액을 융합하면서 발생하는 전기이중층을 유전체로 이용하는 콘덴서로, 용량이 ㎌ 단위인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비해 크고 충·방전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전기이중층 콘덴서는 그동안 VCR나 휴대형 전자기기의 백업용으로 사용돼 오다 최근 들어 전기자동차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한 민간 시장조사업체는 일본의 전기이중층 콘덴서시장은 지난 97년의 2억2천만개에서 오는 2005년에는 6억1천만개 규모로 확대되고 금액면에서도 1백5억엔에서 2백42억엔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전기자동차용이 수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르나는 종전 제품에 비해 5배나 큰 대전류를 출력할 수 있는 전기이중층 콘덴서를 개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
보통 전기이중층 콘덴서의 최대 충·방전 전류는 직경 35㎜, 길이 50㎜ 제품의 경우 20A가 고작이었으나 에르나는 이를 1백A로 끌어올린 것이다.
충·방전 전류를 1백A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은 가솔린엔진과 전동모터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의 긴급시동시스템이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지의 백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자동차에서 사용되는 전지는 충·방전을 여러 번 반복함에 따라 전지의 충·방전기능이 약화되는 단점이 있으나 전기이중층 콘덴서는 그 정도가 극히 미미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전기이중층 콘덴서도 직경 60㎜, 길이 1백50㎜ 정도의 크기는 되야 1백A의 대전류를 출력시킬 수 있었으나 이번에 에르나가 소형이면서 1백A의 대전류를 출력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르나가 태양전지나 풍력발전의 축전원,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전기이중층 콘덴서의 폭넓은 응용분야 중에서 굳이 자동차용으로의 적용을 꾀하고 있는 것은 유망분야를 선점함으로써 이 시장을 주도해 가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동안 전기이중층 콘덴서의 대전류 방전부문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해온 일본케미콘도 최근에는 대용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이스즈자동차와 2백20∼2천2백F에 달하는 대용량 전기이중층 콘덴서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스즈중앙연구소의 공동출자회사인 CCR사가 마케팅부문을 담당하고 일본케미콘은 오는 3월까지 월 1만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케미콘 역시 이 전기이중층 콘덴서를 전기자동차용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향후 이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마쓰시타전자부품도 최근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와 모터 사이에서 직류전류와 교류전류를 변환할 때 사용되는 인버터 제어 회로용 콘덴서인 「나사단자형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의 생산량을 월 5만개 규모로 늘리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자동차용 콘덴서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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