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냐, 밸런타인데이냐.」
올해는 공교롭게 설날 연휴와 밸런타인데이가 겹쳐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설날과 밸런타인데이 중 어느 날의 호응이 더 높을까. 우리나라 국민 전체를 놓고 보자면 당연히 민족의 명절이 승리를 거두겠지만 10대와 20대가 많은 PC통신의 경우 밸런타인데이가 판정승을 거두는 분위기다.
젊은이들에게는 가족끼리 모여서 즐기는 「설날」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표시를 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유혹이 더 크기 때문. 이에 따라 한국PC통신·데이콤 등 PC통신업체들도 설날보다는 밸런타인데이 특집코너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데이콤은 「특집 밸런타인데이」란 코너를 마련,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하고 싶은 남자연예인을 뽑아 가입자들과 라이브로 채팅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을 통해 멀티미디어 밸런타인 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SDS는 사랑의 사연을 받아 14일 유니텔 하단 광고란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리는 「백만명에게 보내는 사랑해요 메시지(go VALENTINE)」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오픈 열흘만에 8백여건의 사랑고백이 쏟아질 만큼 인기.
나우콤도 나우누리에 「사랑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go valen)」란 특집코너를 마련해 사랑을 짧게 정의하는 「사랑에 대한 몇마디」, 비용별로 자신이 알고 있는 데이트 코스를 공개하는 「비교체험 데이트 코스」 등 다양한 이용자 참여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넷츠고 통신 커플 사연을 공모하는 「사랑은 넷츠고를 타고」, 게시판에 올려진 사연을 컬러프린터로 출력해서 우편으로 배달해주는 「넷츠고 우체국」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채널아이는 게시판에 「기억에 남는 밸런타인데이」 등을 주제로 올린 글 중 우수작을 선정, 초콜릿 세트를 보내준다.
PC통신업체의 한 기획담당자는 『설날의 경우 카풀서비스 외에는 그리 호응이 높지 않지만 밸런타인데이 특집에는 PC통신을 이용해 사랑을 표현하려는 젊은 이용자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라며 『아직도 PC통신의 주 이용층은 젊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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