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전자산업 40년> 공작기계에서 FMS 개발까지

 국내 공작기계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은 금속 공작기계공업 육성 계획이 수립된 73년 부터다. 이후 공작기계 종합공장, 전문화 공장이 지정되어 생산이 증가하고 기종도 다양화했다. 특히 70년대 이후에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나선 결과 전용기, NC 공작기계, 머시닝센터 등 고기능 자동화 기기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NC 공작기계는 77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NC장치의 프로그램과 기계제어 릴레이 회로 등을 개발, 화천기계의 공작기계에 부착한 선반이 등장했으며 대우중공업은 일본 도시바사와 기술제휴로 80년부터 NC선반을 생산했다.

 90년대 이후에는 대형 2축 터닝센터, 다축 공작기계가 생산되어 복합공정을 위한 표리가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작기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가공을 위한 절·연삭가공, 절삭과 열처리 동시수행 가공기계 등 다기능 복합기계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비가공시간의 단축을 위해서는 고속 반송시스템이 부착되고 있으며 절삭시간 단축, 가공면조도 향상, 칩처리 용이, 박판가공 등을 위해 주축과 이송계, 주변장치를 고속화하고 있다.

 고속 머시닝센터의 경우 알루미늄합금 연삭가공에서 4만rpm, 강제품의 연삭도 3만rpm으로 가공할 수 있고 구멍가공에서 태핑 가공도 주축 회전속도 1만rpm으로 가공이 가능하다. 특히 차세대 공작기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종래와 같이 공작기계의 운동정도나 강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을 포함하여 공작기계, 공구, 공작물 치구까지 구성된 전체의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 산업용 로봇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다. 당시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용접, 조립 등 일부 특수분야에 외국으로부터 수입한 로봇을 적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금성통신이 착탈용 고정 시퀀스 로봇을 70년대 개발했고 80년대 초에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원통좌표형 로봇을, 대우중공업이 로딩/언로딩 플레이백 로봇을, 또 삼성항공이 TV벌브 운반용 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에 관한 기반기술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기 시작한 84년 대우중공업이 아크용접용 로봇을 개발하고 삼성항공이 조립용 수평다관절 로봇을 개발하면서 국내에서도 산업용 로봇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90년대 초반까지 업체별로 다양한 용도의 로봇 개발이 이루어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FMS 기술개발 및 이용은 NC 공작기계가 70년대 초에 개발, 보급되기 시작해 아직 전체적인 NC화율이 낮은 까닭에 폭넓게 보급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84년 대우중공업은 NC선반, 연삭기, 산업용 로봇, 공작물 자동공급장치로 구성된 선삭용 FMC를 개발했으며 통일중공업도 머시닝센터 8대와 자동창고 그리고 무인운반차 2대로 구성된 가공용 FMS를 도입, 85년부터 운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국내 FMS의 효시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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