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장비 산업은 지난 83년 삼성전자가 64KD램 양산을 위해 기흥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총 3천2백억원대에 달하는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섬으로써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시기는 반도체 라인 구축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했으며 국내 장비업체에 대한 개발 투자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85년 한국전자가 트랜지스터용 생산장비를 자체 제작하게 됨으로써 국내에도 반도체 장비 개발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삼성에 이어 현대와 금성이 반도체 사업에 신규 참여하고 1M·4M D램 양산 설비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89년에는 반도체 장비시장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 국내 장비 개발과 생산을 위한 자체 내수 기반이 구축된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반도체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 업체들이 속속 설립됐으며 개발 분야도 조립과 유틸리티 설비 영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러한 반도체 장비 국산화 노력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93년과 96년 사이에 결실을 맺으며 초고속 발전 궤도를 그리게 된다.
그 결과, 지난 93년에 1억달러를 돌파한 반도체장비의 국내 생산은 현재 6억달러 이상 규모로까지 급성장했으며 미래산업·신성이엔지·디아이·케이씨텍 등의 상장업체를 비롯, 반도체장비 전문업체 수만도 1백여개에 달한다.
더욱이 지난 96년부터는 몰딩·마킹 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국산 반도체 장비 수출도 추진돼 현재 약 1억달러 어치의 국산 반도체 장비가 매년 해외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장비 대부분이 저가 품목인 조립·유틸리티 분야에 집중돼 있고 전공정용 핵심 장비들은 거의 전량 수입, 사용되고 있어 이 분야 국내 시장의 해외 의존율은 아직도 75% 수준에 달한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은 전체 반도체 공정의 핵심 설비 영역이자 고부가가치 품목인 전공정 장비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이 국내 장비업체들의 주요 공략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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