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콘덴서 증산 "붐"

 필름콘덴서업체들이 앞다투어 증산작업에 나서고 있다.

 진영전자·세화전자·서룡전자·김천산업 등 필름콘덴서업체들은 대량생산으로 경쟁업체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아래 연초부터 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필름콘덴서업체간 물량확보경쟁이 어느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증산작업이 지지부진했던 필름콘덴서업체들이 이처럼 연초부터 증산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계속되는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으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춰야만 적정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속증착필름(MF)콘덴서 전문업체로 월 1천2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진영전자는 최근 내수 및 수출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동종업체로 월 3백만개의 필름콘덴서를 생산하고 있는 세일정밀을 인수, 생산량을 월 1천5백만개로 확대했다.

 월 3백5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세화전자도 최근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모니터업체와 물량공급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3월중에 5백만개 가량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화전자는 단가경쟁으로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 총력영업으로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해 채산성 감소를 보전할 방침이다. 마일러 및 MF콘덴서 전문업체인 서룡전자도 최근 MF콘덴서용 필름권취기와 rpm을 높인 선별기를 추가로 도입, MF콘덴서의 생산량을 현재 4백만개에서 월 5백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월 6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김천산업도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라인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라인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작업이 완료될 경우 월 생산량이 7백만개 정도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필름콘덴서업체들의 증산으로 인해 물량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에 일정수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필름콘덴서업체들의 경우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 일각에서는 필름콘덴서업체간의 인수 및 합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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