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주식 양수도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LG반도체의 기업 가치에 대한 양측의 계산법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양사간 가격 협상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주식 양수도 가격 산정을 이른바 「현금흐름할인(DCF:Discounted Cash Flow)방식」을 기본으로 하자는 데 합의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CF 계산방식은 기업 인수 및 합병(M&A)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격 산정 방식으로 간단히 설명하면 미래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할인하는 계산법이다.
좀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향후 5년간의 예상수익(미래 수익)을 추정한 뒤 여기에서 해당기업의 순부채를 뺀 가격인 주식 가치(Stock Value)를 기준으로 양수도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수익이란 향후 5년간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제하고 감가상각 비용과 비현금성 비용을 더한 수치를 말한다.
문제는 LG반도체의 미래 가치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이다.
현대 측은 DCF 계산방식을 적용할 경우 양수도 금액이 1조2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 측은 최소한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계산법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는 이와 함께 DCF 계산방식과 함께 급속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 동종업계의 주식가격 등의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D램업계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M&A인 미 마이크론사의 TI사 D램 라인 인수와 관련, 인수전 22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최근 70달러에 육박할 만큼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당한 프리미엄이 있어야 할 것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수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3조∼4조원 이상일 수도 있다』고 언급해 양측의 양수도 가격 차가 4조원이 넘을 가능성을 시사, 협상의 어려움을 예상케 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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