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도 일본 공작기계업계의 실적이 민간 설비투자의 심각한 위축 등으로 최근 몇 년 중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98회계연도(98년 4월∼99년 3월) 공작기계 주요 7개사의 실적은 도시바기계와 히타치정기·쓰가미 등 3사가 경상적자로 전락하는 것을 비롯해 마키노프라이스제작소 등 나머지 업체들도 이익이 전년수준을 밑도는 등 전체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7개사의 실적 부진은 국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상반기까지 버팀목이 돼왔던 미국 수출마저도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본공작기계공업회는 98년도 일본의 공작기계 총수주액이 전년비 12.4% 감소한 9천9백3억엔을 기록해 2년 만에 1조엔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로 보면 히타치정기는 상반기 자동차업계에 대한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비 10% 감소하면서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쓰가미는 주 수요처인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경영기반 취약으로 크게 위축돼 4년 만에 적자를 낼 전망이다.
도시바도 주력인 대형 공작기계를 비롯해 플라스틱가공기계와 반도체장치 등이 부진을 보여 매출이 4년 만에 1천억엔을 밑돌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KK는 당초 이익 증가가 기대됐으나 하반기 들어 공작기계 수주가 급격히 떨어져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며,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마키노프라이스도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수출이 하반기 감소로 돌아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모리정기제작소와 오쿠마도 엔화 강세와 수출 부진 등으로 실적이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실적 부진에 따라 쓰가미가 조기 퇴직자 모집에 나섰고, 도시바기계도 채산성이 악화된 식품기기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작기계업계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올해도 시장 환경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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