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모니터의 평면실현 여부를 둘러싸고 2라운드 논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말 평면모니터 과대광고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이달 초 상대 제품이 평면모니터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급기야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비교평가회를 실시할 만큼 치열한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쟁은 올해를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인 평면모니터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이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한 시기와 맞물려 발생하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두 업체의 평면모니터 2차 논쟁이 촉발된 것은 올해 초 인터넷 신문인 딴지일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평면모니터인 「싱크마스터」와 「플래트론」의 제품비교 기사가 게재되면서부터. 하이텔 하드웨어 동호회는 딴지일보를 통해 「LG전자의 제품은 화면이 오목하게 보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평평해지는 반면 삼성전자의 제품은 겉유리만 평평하게 깎아놓아 렌즈처럼 화면 왜곡이 생긴다」고 주장한 것.
이후 두 업체의 팽팽한 반박과 신경전이 이어지고 하이텔 하드웨어 동호회가 소비자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제품평가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평면모니터 2차 논쟁에 불을 지폈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6일 소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텔 본사에서 제품테스트와 시연회를 실시했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별도로 제품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두 업체는 테스트에서 자사 제품의 완전 평면실현 여부를 강조하고 동시에 상대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사제품 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의 주요 쟁점사항은 모니터의 완전 평면 실현여부. 삼성전자는 광고 등을 통해 자사 싱크마스터가 「평면 그대로 보이는 진정한 평면 모니터」라고 평한 반면 LG전자의 플래트론에 대해 「오목하게 보이는 불완전한 평면모니터」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비교평가회에서 이같은 점을 강조하면서 자사 싱크마스터가 진정한 평면모니터임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평면모니터는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고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평면유리를 평면화하는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는 내부 평면유리가 볼록한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빛의 반사 줄이기와 선명도 향상을 추구하는 평면모니터와는 거리가 먼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 6일 하이텔 본사에서 하이텔 하드웨어 동호회와 소비자를 비롯해 1백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개최한 제품테스트 및 기술세미나에서 자사 플래트론이 진정한 평면모니터임을 입증해 보였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플래트론의 핵심부품인 CRT를 직접 전시하고 CRT 자체가 평면임을 보여줌으로써 삼성전자의 CRT가 평면이 아닌 볼록형임을 시사했다.
두 업체의 두번째 논쟁사항은 평면모니터의 해상도를 표현하는 도트피치의 과장광고 논란.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평면모니터 광고에서 「도트피치(수평) 0.2㎜」라고 게재하면서 LG전자의 반발을 산 것이다.
LG전자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표현하는 도트피치는 일반적으로 수직 도트피치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수직도트피치에 비해 0.05㎜ 가량 선명하게 표현되는 수평도트피치로 해상도를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싱크마스터의 해상도를 표현하려면 수직도트피치 0.25㎜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도트피치 표현시 괄호에 수평이라는 단어를 삽입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LG전자가 트집을 위한 트집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모니터업계의 한 기술전문가는 두 업체의 논쟁에 대해 『현재 두 업체의 논쟁은 모니터 자체 논쟁보다는 핵심부품인 CRT분야의 기술논쟁』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LG전자의 제품이 평면 CRT를 채택한 평면모니터라면 삼성전자의 제품은 볼록CRT를 기준으로 모니터 제조시 평면을 실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체로 국산 모니터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전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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