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영상사업단의 사업을 부문별 매각 또는 통폐합을 통해 해체키로 하는 등 사실상의 영상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삼성은 그룹 구조조정 차원의 일환으로 그동안 그룹 영상사업을 전담해온 삼성영상사업단의 해체를 통한 수직계열화 계획을 사실상 확정, 조만간 삼성영상사업단의 △영화 △비디오 △음악 △케이블 등 4개 사업부문을 외국기업 또는 국내기업에 매각하거나 분사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95년 영상산업의 선진화를 모토로 출범한지 3년여 만에 영상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게 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업부문별 철수계획을 보면 영화부문의 경우 계열인 제일기획에 넘겨 채권회수 등의 청산작업을 밟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음악부문은 악성 부실채권이 정리되는 대로 사업청산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Q채널을 중앙일보에 매각해 유료영화채널인 캐치원만 남겨두고 있는 케이블TV사업은 해외기업 또는 국내기업에 매각, 직원들의 신분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비디오사업을 전담해온 스타맥스는 일정기간의 지급보증을 통한 분사 방안을 마련중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영화·음반 사업부문에 대한 청산작업 방향은 마무리됐으나 케이블과 비디오 사업부문에 대한 철수일정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면서도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영상사업단을 완전 해체한다는 방침에 따라 케이블·비디오 사업부문의 철수계획도 곧 확정짓게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이에 앞서 최근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인원감축을 단행, 전체 인원의 30%인 1백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그리고 음악사업부문은 음반기획사업을 담당하는 PD메이커팀과 제작팀을 제외한 3개팀을 해체했고 영화사업부문은 기존 7개팀을 한국영화·외화 등 2개팀으로 통폐합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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