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카트리지를 이용해 잉크나 토너를 재활용하고 있는 리필업체들이 카트리지 구득난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잉크젯 또는 레이저프린터용 빈 카트리지에 잉크나 토너를 재충전해 공급하는 리필업계가 빈 카트리지를 구하지 못해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레이저프린터용 리필 토너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영진R&R(대표 김진태)는 한달에 3천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리필해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빈 카트리지를 구하지 못해 한달에 4백∼5백개만을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행망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초 민수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던 계획을 내년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마이크로시스템(대표 이영목) 역시 리필 토너카트리지를 제조하면서 전국 대리점 및 취급점을 통해 각 프린터 브랜드, 인쇄용지 크기별 빈 토너카트리지를 5천∼1만원에 매입하고 있으나 수거되는 물량이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지역신문 또는 컴퓨터잡지에 빈 카트리지 매입광고를 게재하거나 캠페인을 확대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크젯프린터용 리필잉크카트리지 생산업체인 해리인터내셔널(대표 오희일)은 IMF 이후 프린터 유지비용을 줄이려는 알뜰소비자층을 겨냥해 올해 시장확대를 계획했으나 빈 카트리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빈 카트리지 확보를 위해 국내 수집상을 늘리거나 해외로부터 이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프린터용 빈 카트리지를 브랜드와 기종에 상관없이 3천∼1만원, HP 잉크젯프린터용 빈 잉크카트리지는 2천∼3천원선에 되팔 수 있으나 소비자들이 이를 알지 못해 폐기하는 경우가 전체의 90%에 달한다』며 『유지비용 절감, 환경오염 방지, 빈 카트리지 구득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업계 공동 재활용 캠페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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