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모인기자 inmo@etnews.co.kr】 세계 최대의 음반박람회인 「‘99 미뎀 칸(MIDEM CANNES)」이 24일 오전 9시(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칸의 팔레데 페스티벌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한 「미뎀 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90여개국의 음반 기획사와 제작사, 그리고 1만여명의 음반 바이어가 참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박람회의 특징은 각국이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할 만큼 바이어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웃 일본과 대만은 1백여 업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도 역시 집단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와 영국 등은 자국 음반전문가들을 대거 파견하는 등 「자국 음악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뎀」과는 상대적으로 「소원한 관계」인 미국도 남 못지않은 열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독립음반사인 「알라코」와 「플래티넘 뮤직그룹」 등이 중소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으며 음악전문지인 빌보드지도 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지만 부스 규모면에서는 중간급에 속한다. 신나라뮤직·굿인터내셔널 등 21개 업체가 참가한 우리나라는 각사의 홍보책자 이외에 김건모·김경호 등 인기가수들의 히트곡을 모은 샘플러와 브로슈어 등을 제작·배포해 전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수출상담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한국 부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 박람회에 선보인 음악의 주류를 살펴보면 드림·퓨처·트랜스 등 기계음에 의존하는 곡들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테크노음악이 99년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은 팝·댄스 풍(이른바 아쿠아 그룹 풍)의 음악을 많이 선보였으며 힙합·R&B 음악 등 흑인음악도 여전했다.
견본시장과 함께 주목받는 부문은 콘퍼런스. 올해에는 「디지털시대의 음악산업」이라는 주제 아래 매일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최근 음반업계의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MP3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음반산업연맹(RIAA) 힐러리 로슨 회장은 25일 오후 「디지털 시대의 음악권리」라는 주제 아래 기조연설을 해 미국 음반업계의 디지털화된 음악매체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고민을 느끼게 했다.
이밖에도 팔레데 페스티벌 오라토리움에서는 매일 음악인들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24일에는 세계적인 팝가수 「셰어」가 공연을 가져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이어 「보이존」 「카디건스」 등이 잇따라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파가니니 콤피티션」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이얼리니스트 김수빈의 공연은 우리나라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99 미뎀 칸」은 지금 열광의 도가니 속에 각국의 문화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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