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균 한국컴퓨터연구조합 사무국장
국가기간전산망조정위원회에서 행정전산망구축계획에 따라 국산 주전산기개발계획을 확정해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사업을 시작한 지도 어언 12년이 흘렀다.
국산 주전산기개발사업은 공동연구개발사업의 결과로서 기술도입에 대한 국산화 기종인 주전산기Ⅰ(톨러런트시스템), 순수한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주전산기Ⅱ(타이컴시스템), 수출주력기종인 주전산기Ⅲ, 고속병렬처리컴퓨터인 주전산기Ⅳ로 이어지면서 총 1천2백5억원의 연구비(정부 4백95억원, 기업부담 7백10억원)와 연인원 2천1백70명(연구소 1천2백10명, 기업 9백60명)의 연구인력이 동원되어 명실상부한 산·학·연 공동연구의 결실을 이루었다.
또한 행정전산망·교육연구망·금융망·국방망 등 5대 기간전산망사업과 시·군·구 행정정보화시스템 등 정부에서 지향하고 있는 작고 효율적인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기본시스템으로서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정책과 사용자들의 국산컴퓨터 애용 등에 힘입어 지난 12년 동안 1천2백여 시스템이 운영되어 왔다.
국산 주전산기업계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IMF체제를 맞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지난 12년의 외형적 실적을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실질적인 주력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와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주전산기Ⅰ의 안정성과 주전산기Ⅱ의 신뢰성, 주전산기Ⅲ의 성능문제 등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일 때마다 따라다니던 불명예스러운 멍에들을 벗어던지고 지난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신주전산기의 보급 활성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첫째, 국산 주전산기업계에서는 생산업체간 과당경쟁보다는 마케팅·기술·인력 등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의 공동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 경쟁기종 대비 우위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확보가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건일 것이다.
둘째,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그동안 공공부문에 의존하던 시장구조에서 탈피하여 민간부문의 신규시장 창출만이 앞으로 국산 주전산기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기종들이 채택하고 있는 전문분야별 솔루션 발표회와 전시회 개최, 다양한 사용자 지원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국산 주전산기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한 신규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셋째,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국산 주전산기산업이 미국·일본에 이은 시스템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지원을 기대하는 바이다.
특히 중대형컴퓨터 리스자금의 확충 및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운용중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업비 중 국산주전산기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업비의 확대지원과 정보화시설 자금지원시 국산주전산기 활용우대 등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적인 지원시책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국산주전산기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IMF체제 하에서 정부의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전략 및 투자확대만이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이룩한 국산주전산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산주전산기업계가 그동안 국산주전산기를 사용해온 모든 고객들에게 다각적인 지원을 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개발과 성능향상 작업을 통해 최상의 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