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과 경영능력이 미숙한 신생 벤처기업에 창업공간을 제공해주고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하는 정부의 창업보육(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지원시스템이 올해부터 크게 달라진다.
22일 관련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의 산실 역할을 맡아왔던 산업자원부 주관의 「신기술창업보육(TBI)사업」,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BI)」 등 창업보육지원제도가 신생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들로부터 여러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올해부터 운영체계 및 지원방식을 대폭 개선해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연구인력과 시설을 활용, 신기술을 보유한 고급인력의 개발에서 창업 및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실시돼온 TBI제도는 최근 근거법인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전담 관리기관이 기존 생산기술연구원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 이관, 새롭게 출범한다.
이에 따라 TBI사업의 추진체계는 정책 주무부처인 산자부를 축으로 해 전담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산업기술평가원이 생기원·대학 등 TBI센터 선정 및 관리를 비롯, △교수·학생·연구원 등 예비창업자 △창업 1년 미만의 창업자 △벤처캐피털 투자기업 등 신기술 사업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산자부는 이를 계기로 TBI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제도를 개선키로 하고 조만간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TBI센터 주관기관 자격기준을 비롯해 장소·시설·기술지도 등에 관한 구비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한편 지난해 말 기존 TBI센터장 토론회에서 도출된 실질심사제 도입 등 각종 개선방안을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중기청이 예산과 정책주관을 담당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실무를 맡고 있는 BI사업 역시 올해 예산이 지난해 89억원에서 1백3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고, 센터 설립형태도 정부가 직접 건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연구소 등 추진주체가 건립비 일부를 지원,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중기청은 특히 BI가 관계기관이나 중기청 경영기술지원단 등 전문가들과 연계해 BI 입주기업에 대해 기술·경영·판로 등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육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매니저 제도」를 신설키로 하는 등 올해부터 운영방식도 대폭 개선, 유망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 주관아래 지난 9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기술혁신센터(TIC)와 첨단기술창업보육센터(TBI)도 오는 2000년까지 2백개 하이테크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실질적인 유망 벤처기업 육성에 일조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운영방식 및 관련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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