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어떤 냉장고가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최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벌써부터 냉장고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출시된 냉장고의 가장 큰 특징은 냉장실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신선도를 높이는 등 기본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전3사가 99년형 냉장고에 적용한 기술은 다르지만 냉기를 입체적으로 고르게 분사해 온도 균일도를 높임으로써 신선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동일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99년형 냉장고의 경우 펫네임을 아예 「신선돌풍」으로 하는 등 신선도를 높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냉각기에서 발생하는 냉기를 앞뒤좌우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신냉각방식을 채용해 냉기가 뒷면에서부터 식품을 감싸주면서 나오도록 함으로써 냉기 사각지대를 최소화, 냉장고내 온도 균일도를 기존 제품 대비 3배 가량 향상시켰으며 야채나 과일 등의 신선보관 기간을 일주일 정도 연장시켰다.
LG전자의 99년형 싱싱냉장고 「앞에서 뒤에서」는 냉장실 뒤쪽에 부채꼴로 설치된 덕트에서 나오는 냉기를 벽면에 반사시켜 식품에 간접적으로 분사되도록 하고 도어쪽의 싱싱벨트에서 나오는 냉기도 식품을 감싸듯이 흐르게 설계함으로써 냉각 균일도를 기존 제품 대비 70% 가량 향상시키는 등 신선도를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빅딜파문으로 출시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대우전자 역시 99년형 냉장고를 기계식으로 설계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면서도 냉장고 안의 식품에 대한 신선도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등 기본기능을 강화하는 형태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전3사가 한결같이 신선도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신선도를 냉장고의 기본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제품이 주종을 형성함에 따라 올해는 부가기능을 모두 제거, 가격 낮추기에 주력하면서 이같은 기본기능에 마케팅 포인트를 두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3사가 신선도와 함께 절전효과 높이기와 소음 낮추기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는 모두 냉장고의 3대 핵심기능에 속한 것들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냉장실과 냉동실의 냉각기를 별도로 설치한 「따로따로 냉각방식」에 새로운 냉각방식을 더함으로써 30℃에서 -15℃로 냉각하는 데 소요되는 냉동실의 냉각시간을 기존 1백27분에서 63분으로 줄이는 등 냉각속도를 50% 이상 단축시켜 전기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LG전자는 도어부 패킹구조를 개선해 냉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력소모량을 10% 이상 절감했고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사항이었던 이상소음도 50% 이상 개선했다.
어려울 때는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격언을 따르고 있는 가전업계의 이같은 냉장고 신제품전략이 꽁꽁 얼어붙은 냉장고시장을 다시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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