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자본주의사회
르네상스·산업혁명 등 수백년마다 한번씩 급격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 지금 우리는 탈자본주의(Post-Capitalist)사회를 만들어 가는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시시각각 도처에 변화가 발견되는 현 시점에서 자본주의사회의 토지·노동·자본의 개념으로 이 시대를 가늠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도 정부의 기능이 점차 확대되어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분야를 계획하고 집행하는 비능률적 거대국가인 탈주권국가(Post-Sovereign State) 시대로의 이행이 진행중에 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와 주권국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역사를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하는 새로운 탈자본주의사회 속으로 확실히 들어온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사회는 「지식」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삼는 비사회주의·탈자본주의 사회이며 이같은 변혁은 현재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도 「지식(Knowledge)」이 생산수단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중요변수가 자본의 흐름인 것처럼 탈자본주의사회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지식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동해 가는 지식사회에서 부를 창조하는 중심활동은 자본의 배분과 노동의 투입이 아니라 지식을 배분하고 적용하는 절차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 지식사회의 지식은 초기 사회에서 간주된 지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식사회의 지식은 오직 응용을 위해서 존재하며 책이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사람 중심, 다시 말해서 사람에 의해 적용되고 사람에 의해 전달되어지며 사람에 의해 이용되어지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된다.
지식 이전의 3단계 혁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지식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제1단계인 산업혁명시대에는 지식을 작업과정 및 제조공정에, 제2단계인 생산성혁명시대에는 작업에, 제3단계인 경영혁명시대에는 지식에 각각 적용시켰다. 경영혁명은 지식을 체계적인 혁신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지식사회로의 이전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지식의 이전은 지식으로 하여금 새로운 사회를 창조할 힘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을 생산성 있게 만드는 것이 조직이다. 조직은 지식을 작업도구·제품·제조공정에 적용하고 작업 디자인에 활용하며 지식 그 자체를 응용한다. 탈자본주의사회가 당면한 경제적 도전은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와 서비스 근로자(Service Worker)의 생산성이므로 지식을 생산성 있게 만드는 곳인 조직의 효과적인 편성이 중요한 과제가 됨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정보기반 조직을 뛰어넘어 책임에 기초한 조직으로 이동해 가야 한다.
지식기반 조직은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목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직에 공헌하며 진실로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산업·기업의 경쟁적 지위를 결정하는 지식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자 능력으로 대두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지식에 대한 낭비없는 효과적인 활용이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탈자본주의사회와 정치체제에 대한 도전과 문제점에 대한 해답은 그것이 처음으로 발생된 곳인 선진국에서만 취급될 수 있다. 제3세계가 그 해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과거 역사에서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모습이 진정한 「지식사회」가 될는지는 제쳐놓더라도 선진국들이 어떻게 이 전환기의 도전에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준비하며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93년 뉴욕 하퍼 콜린스사 출판)
<93년 뉴욕 하퍼 콜린스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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