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브라운관으로 승부를 건다.」
LG전자의 주력 사업본부인 디스플레이사업본부에서 브라운관은 주력제품이다.
올해 브라운관부문의 매출은 디스플레이사업본부 매출액 5조원의 50%인 2조5천억원을 올릴 계획이며 사업본부의 수익 대부분도 브라운관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다.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브라운관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7일 모니터용 평면브라운관 전용공장의 준공을 계기로 평면브라운관 시장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재 LG전자는 기존 브라운관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인 평면브라운관을 주축으로 평면모니터와 평면TV를 생산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
디스플레이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구승평 사장은 『이번 전용공장 준공은 평면브라운관과 관련해 세계 유일의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준 것이다』면서 『평면브라운관의 비율을 10%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격적인 전략이 가능한 것은 모니터용 평면브라운관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평면브라운관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일본 소니사는 「상하 텐션」방식의 기술이지만 LG전자는 「상하좌우 텐션」방식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원래 LG전자가 인수한 「상하좌우 텐션」방식 기술은 미 제니스사에서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제니스의 기술은 양산까지 가는 데 실패함으로써 사장될 위기에 놓였으나 오랜 각고 끝에 LG전자는 이 기술을 양산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고 이번에 전용공장을 준공하게 된 것이다.
구 사장은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앞설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업계의 숙원이었던 일본 업체의 종속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연간 1백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전용공장에서 17인치 평면CDT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하반기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19인치 평면CDT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당초 불가능한 일로 여겼던 기존 CDT라인을 평면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기존 모니터라인도 점차 평면브라운관라인으로 전환해 나가면서 평면과 기존 브라운관을 함께 생산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기존 생산라인에서 TV용 평면브라운관을 생산할 수 있는 독자기술도 확보, 29인치 평면CPT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25인치와 32인치 평면CPT를 생산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시티뱅크와 여러 컨설팅업체에서는 디스플레이사업을 향후 10년까지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사적인 입장에서 부채비율 2백%를 맞추어야 하는데다 특히 평면브라운관 이후의 PDP사업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자유치를 통해 디스플레이사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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