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9 영상산업 단체장.업체 사령탑이 말하는 올 사업계획 (5)

이상덕 KBS영상사업단 사장

 영상프로그램의 본산인 KBS영상사업단의 이상덕 사장은 올 프로그램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4백만달러로 정했다. 고부가 상품을 집중 개발하고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프로그램 개발진을 보강하고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주지역에 대한 판촉활동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올해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고도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작정이다. 단순히 프로그램 판매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부가 상품을 독자 개발하고 만화영화·비디오에 대한 사업에 투자를 강화, 영상프로그램 전문업체로의 역할과 위상을 다져 놓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신년 포부다.

 -지난해 프로그램 수출이 호조를 보였는데요.

 ▲IMF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길위의 날들」이란 드라마의 경우 독일에 무려 10만달러에 판매됐습니다. 단일국가로는 중국에 1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구요. 이제는 양보다는 내실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봅니다. 동남아국가 위주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올핸 유럽과 미주지역을 집중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국제견본시장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올 KBS영상사업단의 주요사업은 유통구조 개선과 뉴미디어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이 골자인 것 같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개발이 먼저겠지요. 「일요 스페셜」 등 좋은 작품은 발빠르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현재의 유통구조로는 안된다고 봐요. 다양한 판매루트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조금 주춤했던 뉴미디어사업을 올해에는 크게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문화사업단과의 합병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리라고 봅니다. KBS영상자료 등을 활용하는 DB사업과 사이버 스쿨사업 등 인터넷관련 교육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만화영화·비디오산업 대한 방송사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데요.

 ▲만화영화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올해 세워볼까 합니다. 이는 영상물 전문업체로의 자리매김을 위해서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캐릭터 및 머천다이징 등의 연계사업을 위해서라도 이 계획은 꼭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본외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만 지난해 중순 출시된 「꼬꼬마 텔레토비」는 무려 7만5천세트가 판매되는 등 「텔레토비 신드롬」을 낳았습니다. 영상사업단은 이 사업에서 생긴 수익금 전액을 만화영화 및 비디오 제작에 투자키로 했습니다.

 -올해에도 구조조정 계획이 있습니까.

 ▲영상사업단은 지난 91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흑자경영의 성과를 올려왔습니다. 지난해에도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23%의 인원감축과 10%의 임금삭감이란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제는 사업고도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월 중 문화사업단과의 통합 얘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원 재배치 등 재도약을 위한 중단기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사장은 올해 또 한번 텔레토비의 신드롬을 창출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 개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이 국가적으로 볼 때 외화를 소진하지 않는 지름길이라고 믿는 듯 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