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부품산업 전망 품목별 집중 진단 (9)

일반부품

 올해 일반부품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부품업체들은 수출확대 및 원가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환율변화 및 세트업체의 구조조정 등 수많은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이 이러한 장애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부품업체들의 앞날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지난해 환율상승 및 수출지역 확대로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던 삼화전자와 이수세라믹·창성·아모스 등 주요 코어 생산업체들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어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환율변화로 인한 매출 및 순익의 변화가 심해 채산성 확보에는 다소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터시장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과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서 한자릿수 성장도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부터 우영을 비롯해 성경정밀·한국H&S 등 많은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수출시장에 보다 주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커넥터업계는 군살빼기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내실있는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예년처럼 호된 시련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튜너의 경우 한때 한국산에 의해 시장에서 퇴출당했던 일본 튜너가 최근 고급형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산 튜너도 싼 가격을 무기로 국산 제품을 위협하고 있어 이 틈바구니속에서 국내업체들이 어떻게 대처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봉전자·한국전자 등 튜너 생산업체들은 올해에도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무게를 둘 계획이며 지난해 한솔전자에서 분사, 새롭게 전열을 재정비한 한송전자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영업을 펼칠 계획이어서 국내 튜너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오디오 및 카오디오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구경 스피커의 경우 국내 오디오시장의 침체로 정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도가 난 엔케이텔레콤과 충주전자의 재기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들 두 업체의 부진을 틈타 LG정밀·한국음향·북두 등 대표적인 스피커 선발업체들은 원가절감 및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체상태에 있는 대구경 스피커시장과 달리 이동통신단말기용 초소형 리시버스피커는 올해에도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이동통신단말기의 내수시장이 정체국면에 접어들고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리시버스피커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데크메커니즘시장은 자동차 경기의 회복여부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한정기·신흥정밀 등은 내수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새한정기는 미국 젠센사와 물량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정밀도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및 홈오디오용 데크 수출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처럼 일반 부품업체들은 내수시장 침체 및 부품가격 하락으로 올 한해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난해처럼 최악의 부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스피커·튜너·데크 등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카오디오부품은 최근 자동차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어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와 삼성자동차의 대우그룹 편입 등으로 카오디오부품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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