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과 의료기기공급자협의회가 통합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기기 생산업자들이 주축이 된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은 보건복지부 산하 단체인 반면 의료기기공급자협의회는 의료기기 수입업자들이 임의로 결성한 단체다. 따라서 그동안 의견이 상충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촌이 글로벌화되는 시대에 국내시장을 놓고 다투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 측은 기존 정관으로 수입업체와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합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제조 및 수입업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내 두 단체를 통합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칭)」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전자의료기기업계를 대표하는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와 통합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의료용구조합은 수입업체들을 회원사로 참여시키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정관 개정을 위한 시행령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부됐다.
조합 측은 『대다수 제조업체들이 수입을 겸업하고 있고 국내 의료기기 산업 구조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제조와 수입업체의 이익을 두루 대변할 수 있는 단체 설립은 단체 통폐합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고 의료기기 및 의료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협의회 측도 『친목 도모를 위한 임의단체 성격을 벗어나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합과 통합이 불가피한 것으로 다수의 회원사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두 단체의 통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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