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년을 넘기고 기묘년 새해를 맞은 영상업계는 마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홀가분한 표정이다. 올해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이 없지 않지만 「작년보다 더 나쁠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99년 새해를 맞이한 영상업계 사령탑들을 만나 올 사업계획과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임정수 영상음반협회장
영상·음반업계의 본산인 영상음반협회 임정수 회장은 올해 무엇보다도 유통망 재구축과 물류 합리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음반도매상들과 머리를 맞대서라도 유통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불법음반·비디오물 단속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일본 대중문화 개방일정에 맞춘 대책도 마련하고 MP3 등을 포함한 저작인접권 권리단체 지정문제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업체들의 어려움이 매우 컸다고 들었습니다.
▲음반유통망이 붕괴되면서 제작사들은 큰 혼란에 빠져들었고 작품다운 작품이 별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몇 장의 밀리언셀러가 나온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리라고 예상합니다. 경기저점에 도달해 있고 유통망을 재건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음반도매상·음반복제업협동조합과 자주 만나 최우선적으로 이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음반유통이 재건되면 경기침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저작인접권 권리단체 지정문제가 한해를 넘겼는데요.
▲이번에 「음반 및 비디오물·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음반기획자들도 제작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됐어요. 이들은 곧 우리 회원사로 가입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권리단체 지정문제는 쉽게 매듭지어질 것입니다.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을 빚고 있는 판매용 음반에 대한 방송사용 보상금 일괄 지급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입니까.
▲물론 권리자에게 지급해야지요. 그러나 총회의 결의에 따라 불법음반 단속경비를 제외하고 지급할 계획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보상금을 받는 회원사가 혜택을 받는다고 보면 될 겁니다.
-최근 일부 CD임가공업체들이 불법 일본음악CD 생산문제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발주자들이 서류를 위조해서 생산을 의뢰한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법CD를 제작해준 꼴이 됐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원사들에 앞으로는 저작권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발주의뢰서는 받지 말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내용확인서의 확인과정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올 협회의 주요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작년 8월부터 매월 음반판매량을 집계·발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올해에도 이 사업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대중음악의 세계홍보 활동을 위한 계간지 발행에 주력하고 대중음악 해외방송 고정프로그램 유치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회원사들을 위해 한일문화교류자금 및 문예진흥기금의 조달계획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임 회장은 특히 유통망 재구축과 물류합리화를 위해 전회원사가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작년에 논의된 협회회관건립 문제를 매듭지어 올해안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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