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 커넥터업체들이 미국 커넥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온 이들 업체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경제공황으로 이 지역의 커넥터 수요가 주춤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커넥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매출액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커넥터 관련 시장조사 회사인 플렉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업체들의 미국 커넥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 80년대 초만해도 2%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8%로 확대됐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 업체는 노트북PC용 및 이동통신용 협피치 커넥터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대만 업체들은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일본 히로세전기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범용 커넥터류의 판매를 지양하고 노트북PC나 휴대폰에 사용하는 피치간격 0.5㎜ 이하의 협피치 커넥터와 표면실장부품(SMD)형 커넥터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히로세는 지난해 이 시장에서 전년대비 35% 늘어난 3천8백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JST는 미국 컴퓨터시장의 호황에 따라 각종 PC카드 및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등 새로운 접속규격을 지원하는 기판 대 기판 커넥터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대만 업체 중에는 홍하이사(폭스콘)가 미국 현지법인인 폭스콘 인터내셔널사를 통해 펜티엄Ⅱ PC에 장착하는 슬롯Ⅰ 커넥터 등 PC용 커넥터를 저가로 공급하고 있다.
또 어드밴스트 커넥터도 파이어와이어용 커넥터를 미국의 경쟁업체에 비해 25% 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급,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올베스트, 시비룩스 등이 SCSIⅡ 및 SCSIⅢ용 커넥터 및 각종 FPC/FFC(Flexible Printed Cable/Flexible Flat Cable) 커넥터를 중심으로 현지의 미국 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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