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인력감축목표 놓고 설왕설래
○…정부출연연구기관 인력감축과 관련,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획예산위가 설정한 올 연말까지 인력감축 목표에 대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획예산위가 지난달 말 출연연 인력감축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출연연별 올 연말까지 인력감축 목표를 밝힌 것에 대해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인력감축 목표가 나온 것이냐』며 『기획예산위가 밝힌 목표대로라면 굳이 명퇴 등 추가 감원방안이 필요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
특히 기획예산위가 밝힌 올 연말까지의 인력감축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한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획예산위의 목표치가 사실이라면 누군가 실적 달성을 위해 추가 인력감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며 흥분.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출연연 인력감축에 정부가 나설 입장도 지시할 입장도 아니다』며 『내년도 출연연 인건비가 20% 이상 큰폭으로 줄고 수탁과제 등의 확보가 어렵게 된 만큼 출연연 기관장들이 이를 감안해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것 아니겠냐』며 과기부와 전혀 무관한 일임을 애써 강조.
"서면결의" 무사통과 안도
○…출연연 구조조정과 관련, 임시 이사회의 서면결의가 별 탈 없이 끝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물론 과기부 관계자들조차 의외라는 반응들.
지난 9월 말 과기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임시 이사회를 치르지 못했던 출연연들은 지난달 18일 강창희 장관의 일갈에 지난달 말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사회 대신 서면결의로 출연연 구조조정 안건을 처리했던 것.
출연연 관계자들은 『노조측도 시대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서면결의가 무사히 완료돼 다행이라며 안도.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총리실로 떠날 출연연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에서도 정식 이사회를 열어 매듭지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며 아쉬움을 표시.
구조조정 담당자 "함구령"
○…올 연말까지 예정된 출연연의 추가 인원감축을 앞두고 연구소마다 정보누출 방지를 위해 구조조정 담당직원에게 함구령이 하달돼 연구기관은 그야말로 「철의 장막」을 방불케 할 정도. 추가 희망퇴직자가 각각 23명, 63명으로 드러난 기계연과 표준연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현재 퇴직자 수를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은근히 암시.
인력감축을 담당하는 모 연구기관 기획실장은 『인원감축에 대한 정확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없어 고심 중』이라며 『이번 감축 이외에 추가 감축을 요청할 경우 연구소는 공중분해될 것』이라고 하소연.
스티커 글귀 이색 해석
○…올해 「과학의 날」에 과학자의 역할증대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부착된 「이제는 과학기술입니다」라는 스티커 내용이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 화제.
이 스티커의 원래 목적은 「어려운 IMF시대에 과학기술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출연연에 대한 예산삭감과 구조조정, 인원감축이 이어지자 「이제는 과학기술계가 고통을 받는 시기」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시작된 것.
특히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기업의 구조조정 1차 대상으로 연구소를 지목, 연구소가 통폐합의 주요 대상으로 부각되자 거의 모든 민간연구소 연구원이 차량에 붙어 있던 스티커를 떼고 다닌 지 오래라고 귀띔.
연구원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정부의 과학기술 마인드는 3공화국 때보다 못한 실정』이라고 비난.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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