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부 대기업들과 중소 보일러업체들이 잇따라 가스보일러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에 본격적인 세력재편 바람이 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사업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대기업들이 수익성이 미비한 가스보일러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데다 기술력 및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보일러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대형 전문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철수설이 나돌았던 코오롱엔지니어링·해태전자 등이 최근 가스보일러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중소 보일러업체였던 대원보일러도 판매부진으로 가스보일러사업을 접었으며 이미 부도가 났던 동성보일러와 로보트보일러는 사업재기에 실패하면서 손을 뗐다.
이에 따라 린나이코리아·귀뚜라미보일러·경동보일러·롯데기공·대성쎌틱 등 전문업체들과 대우전자·동양매직 등 일부 가전업체들로 이분야 시장이 압축되면서 기술력과 유통망, 사후서비스력 등이 탄탄한 대형 전문업체들 위주로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약 65만대에서 7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각 업체마다 판매예상계획을 지난해 대비 10%까지 늘려잡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 약 26만대의 가스보일러를 판매, 업계에서 5년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8만대를 판매해 이 기록을 갱신할 계획이다.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보일러도 다목적보일러·심야전기보일러·콘덴싱보일러 등 에너지절약형 신제품들을 위주로 전국적인 영업망과 AS망을 내세워 영업력을 확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기공은 초기 설치한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의 대체수요를 확보하고 수출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으며 대성쎌틱과 대우전자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을 추가해 제품구색을 갖춰 판매량을 확대할 전략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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