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판 비디오 시장 다변화.. 구매패턴 "새 바람" 분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이른바 「셀스루」 비디오의 판매망이 기존의 비디오대여점에서 백화점·할인점 등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셀스루시장에서는 다양한 새로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특히 지역에 따라 상품 구매패턴이 차이가 나는 등 지역편차도 눈에 띄고 있다.

 판매망 확충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은 만화비디오로 대별되는 월트디즈니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까지 「셀스루상품」하면 만화비디오만 생각됐으나 비디오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만화비디오는 셀스루상품 가운데 고를 수 있는 장르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교육용 비디오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물 비디오가 만화비디오를 밀어내고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은 비엠코리아가 선보인 류한평 박사의 「최면 비디오·오디오」와 「애 가르치는 비디오」시리즈물. 유아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비디오」와 홍당무에서 출시한 클레이애니메이션 「오끼도크」, 그리고 「패트와 매트」 등 1만원대 저가의 아동물 비디오가 잘 나간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또 한가지 셀스루시장에서 주목되는 현상은 지역에 따라 「잘 나가는」 상품의 장르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극영화비디오가 의외로 잘 팔리는 데 반해 지방에서는 이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대형할인점에서는 아동을 위한 교육용 비디오가 인기를 끄는 반면 지방에서는 공중파방송에서 방영돼 어린이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도파 마크로 명동점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어린이들보다 20대 여성고객들이 더 많이 매장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이른바 명화로 꼽히는 「포레스트 검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이 인기상품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테크노마트빌딩 등의 비디오매장은 극영화 매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극영화를 갖추고 있다.

 중산층이 밀집해 있는 일산지역에서는 40∼50대를 겨냥한 비디오가 잘 팔린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대부」 등 고전영화 외에도 「하우 투 프로그램」들이 쏠쏠하게 나간다는 것이다. 「아이젠 버그」 「K 캄스」 「사랑의 천사 피치」 등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인기를 모으는 비디오들이다.

 통신판매시장에서는 아직 극영화비디오가 교육물 비디오의 판매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판매망이 비디오대여점에서 백화점·할인점으로 확장되면서 이들의 판세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발주자인 백화점들이 할인점에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유명 비디오매장도 명동에서 동대문(거평 프레야), 강변(테크노마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일영상의 한 관계자는 『셀스루상품의 판매망이 크게 확충되면서 상품구매가 과거처럼 특정상품에 편향되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상품을 라이브러리화할 경우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