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탈불황 부품유통업체 탐방 (6);태원통상

 지난 84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태원통상(대표 민우동)은 LG반도체 1호 대리점으로 IC위주의 영업과 안정된 거래처 확보로 IMF 파고를 넘고 있다.

 이 회사가 반도체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85년 3월 LG반도체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당시 첨단 분야에 관심이 높았던 민 사장이 LG반도체와의 대리점 계약체결을 계기로 삼화콘덴서·LG전자부품과 잇따라 대리점 계약을 맺으면서 이 회사는 반도체 전문 유통업체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8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컴퓨터 산업 호황에 힘입어 이 회사도 주요 컴퓨터 업체들과 거래하면서 사세를 확장, 지금은 연매출 2백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가 IMF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초 구로동에 자체 매장과 사무실을 갖추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민 사장만의 부지런한 경영스타일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의 경영철학 가운데 첫째는 「부채는 최대한 줄인다」는 점이다.

 어느 기업인들 부채줄이기에 힘을 쏟지 않았을까마는 민 사장은 유독 부채관리에 신경을 쓴 덕분에 지난해말부터 잇따르고 있는 컴퓨터 관련 업체들의 부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사세를 유지하고 있다.

 민 사장의 꼼꼼한 성격도 건실한 기업을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 월요일마다 영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월 1회는 전체 회의에서 영업관련 사항을 세심히 체크한다.

 다른 부품유통 업체들이 용산이나 청계천에서 매장을 철수한 반면 태원통상은 아직도 매장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고객제일주의」라는 영업방침 때문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매장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아직도 매장을 찾는 고객이 꾸준하고 회사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청계천과 용산 전자랜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취급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는데 이미 2년 전에 LG가 사업성 문제로 중단한 로직류도 8개 수입처에서 수입해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2백30억원. LG제품과 수입판매의 비중은 8 대 2 가량으로 LG제품 판매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아직은 메모리가 40% 가량으로 높은 편이며 비메모리 48%, 수동소자 7% 등인데 앞으로 로직류와 메모리 부문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ASIC·MCU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태원통상은 이르면 올해 안에 외국 업체와 기술제휴해 엔지니어링 영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몇년 전부터는 ASIC·MCU 전담영업팀을 두어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4명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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