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증권거래가 전자상거래(EC)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인가.」
최근 들어 10개의 국내 증권사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증권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고 미 이트레이드사의 연내 진출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 증권거래를 둘러싼 이같은 움직임은 비단 증권뿐 아니라 금융·정보통신 등 광범위한 업종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C와 증권거래의 결합=전문가들은 우선 증권업이 그 속성상 EC 환경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는 데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예측의 근거로는 증권거래활동 자체가 일반재화와는 달리 물류·유통에 이르는 과정이 불필요해 온라인 상의 거래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경우, 안전한 지불·유통·배송 등 「백오피스」적인 고객서비스가 수반돼야 하는 데 비해 증권거래는 이같은 과정이 필요없는 업종인 것이다.
물론 업종의 특성을 제외하더라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영업점을 운영할 필요가 없이 시스템 초기 구축비용만 투자하면 영업이 가능해 거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고객들로서도 짧은 시간 내에 급변하는 주식·옵션·선물시세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거나 거래할 수 있으므로 기존 영업점 방식보다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해외에서 조사한 시장분석자료 등도 인터넷 증권거래의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C넷」은 최근 미국 내에서 올 상반기 소액증권거래 중 인터넷을 통한 증권거래 비율이 22%에 달하며 앞으로도 분기당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한 바 있다.
△인터넷 증권거래의 파급효과=전문가들은 인터넷 증권거래가 기존 금융 및 정보통신산업의 구도 자체를 재편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증권업 내에서는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경쟁을 촉발, 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업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릴 경우 투자자문·투자정보조사·자산관리 등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은행·투신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고객접근 경로가 금융업에 이용되면서 금융기관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자가 되는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의 결합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주문·조회가 생명인 인터넷 증권거래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간 네트워크의 고도화는 물론 부가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도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AT&T 등 대형 정보통신업체들이 금융업에 직접 진출할 소지가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직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인터넷서비스제공업(ISP)도 훨씬 다양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이같은 변화의 조짐이 곧바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전자서명법·전자거래법 등이 발효될 내년께에는 본격적인 EC환경의 개막과 더불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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