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가 일본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서지만 최근 2, 3년 동안 큰 인기를 끌며 급팽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6년 소호들의 상호 협조를 목적으로 조직된 「소호길드」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그래머,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 등 컴퓨터를 사용하는 소호 수는 97년 말 현재 일본 전국에 6백만개에 달하고 있다.
또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내걸고 있는 소호 단체 수는 1백40개에 달하고 그 단체에 가맹해 있는 소호 수는 20만개로 조사됐다. 소호 시장규모 역시 급팽창해 지난해 30조엔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납세규모도 약 8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호의 성장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네트워크 등 인프라가 그만큼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는 여기에 거품경기 붕괴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종신 고용제의 퇴조로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는 고용불안의 시대상황까지 겹쳐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소호의 특징은 컨설팅 등 전문가와 개인사업가 등이 주로 인터넷을 매개로 사업을 벌이는 미국에 비하면 가정에서 여유 시간에 하는 아르바이트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아직은 주부나 학생층을 중심으로 하는 번역이나 음악편집,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들의 업무는 일개 회사에 소속돼 있는 재택근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어디까지나 전 사회를 상대로 하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단체나 특히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집단 소호가 잇따라 등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나가노현 북부의 신마치지방 지자체가 일본전신전화(NTT)와 손잡고 지난 6월 설립한 소호센터 「조이풀넷센터」다. PC 6대와 서버 1대, 그리고 영상회의 시스템까지 갖춘 이 센터에서는 현재 방송편집·소프트웨어 제작 등의 수탁 업무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자체는 사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소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편승, 각 지역에서는 소호 전용 공동사무실 건설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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