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천안 TFT LCD 공장, 세계최신 라인 가동 "시선 집중"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삼성전자의 천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공장(공장장 장원기 이사).

 현재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노트북PC용 TFT LCD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최신식 설비인 3.5세대 6백×7백20㎜ 라인을 갖추고 있다.

 건물크기만 해도 가로 1백85m, 세로 90m, 높이 38m로 총면적이 9만7천2백㎡로 웬만한 축구장과 맞먹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천안공장은 1개층의 면적이 1만6천2백㎡로 총 4개층 라인과 6개층의 사무실로 구성됐다.

 TFT LCD 패널을 월 12만개(13.3인치 기준)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의 경우 2층 TFT공정, 3층 액정공정, 4층 모듈공정으로 TFT LCD의 생산에서 조립까지 일괄공정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삼성전자는 기흥 반도체공장의 2개 라인과 천안공장 등 총 3개 라인에서 월 28만개(13.3인치 기준)의 TFT LCD를 생산, 세계 제1위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천안공장에 투입된 비용만 해도 공장건설 비용 3억달러와 생산설비 비용 5억달러 등 총 8억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의 장원기 이사는 』8천억원 가량이 투입된 천안공장은 국내 경제가 IMF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이전에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IMF 이후 투자가 모두 동결된 현시점에서 볼 때 타이밍이 절묘했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11월 건설에 착공해 98년 2월부터 라인가동에 들어간 천안공장은 가장 경쟁력 있는 TFT LCD공장으로 이른 시일 안에 생산을 안정화하면서 현재 90%선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천안공장은 기존 3세대 라인인 5백50×6백50㎜ 대비 설비 비용보다 1.15배나 더 투입됐다. 그러나 현재 노트북PC의 주류인 13.3인치와 차기 주력크기인 14.1인치를 기판당 6장씩 생산할 수 있으며 20인치 CRT모니터 크기와 맞먹는 17인치 크기를 기판당 4장씩 생산할 수 있어 기판당 생산효율이 5백50×6백50㎜에 비해 최소 1.24배에서 최대 1.66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투자 대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건물 착공부터 양산까지 소요된 기간이 만 14개월로 기존 3세대의 라인건설 및 안정화 기간에 비해 30~40%를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라인구성을 TFT공정에서부터 모듈 조립공정까지 전라인을 자동화함으로써 라인에 투입되는 생산인력을 최소화했으며 특히 라인내 공정간 제품이동을 자동반송장치(AGV)를 이용해 이동간 제품파손 및 불량발생 요인을 제로화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나서 한번에 5장의 마스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일반공정 대비 20% 이상의 공정수 절감을 실현했으며 수율향상을 위한 화소결함을 최소화하는 공정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특히 천안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은 3.5세대 규격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기판크기의 규격 표준화는 단순한 TFT LCD의 생산을 넘어서 설비 표준화는 곧 TFT LCD의 시장 자체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TFT LCD기판 크기 규격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천안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함으로써 신규 시장에 참여한 대만 업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일본 히타치사의 6백50×8백30㎜ 라인보다 설비규격 표준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장원기 이사는 』TFT LCD 기판 크기의 표준화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국내 TFT LCD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면서 』천안공장의 성공으로 대만 업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3.5세대 규격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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