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그램코리아 어떻게 될까

3년 전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를 57억달러에 인수, 음반 및 영화업에 뛰어든 캐나다의 음료회사 씨그램이 지난 21일에는 폴리그램을 1백6억달러에 매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굴지의 음반, 영화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도이치 그라모폰,데카,필립스 클래식 등 유명 음반레이블의 통합회사인 폴리그램인터내셔널이 씨그램에 인수됨에 따라 전세계 음반업의 변화는 물론이고 폴리그램코리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성음과 폴리그램인터내셔널의 합작사인 폴리그램코리아(대표 이홍배)의 앞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리그램코리아는 지난 67년 데카와 성음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정경화의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발매한 것을 인연으로 90년4월 폴리그램과 성음이 자본금 3억5천만원을 80 대 20의 비율로 합작투자,직배체제를 갖춘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폴리그램코리아는 국내 클래식 시장점유율 70%를 유지하며 외국 음반사중 매출 1위를 고수해왔고,지난 93년에는 자본금을 7억원으로 증자하는 등 합작관계를 다져온 데 힘입어 연간 매출 2백49억원(97년 말)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회사의 주인이 바뀜에 따라 한국지사의 경영체계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유니버셜뮤직코리아의 추민식 이사가 예상하는 씨그램의 체제정비 전략은 「유니버셜에 의한 일괄적인 영상산업 운영」. 씨그램의 영상 관련산업 진출이 3년 전 유니버셜을 통해 이루어진 데다 이미 한국에도 단독투자한 유니버셜의 지사가 이미 진출해있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 그는 『아직 성급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유니버셜에 의한 폴리그램 경영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지역에서 성음과의 결별 및 인원정리는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에 30여개 현지법인과 40여개국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음반사인 폴리그램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유니버셜이 운용,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은 기존 별개 회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폴리그램 한국지사의 윤병준 이사는 『본사로부터 아직 어떠한 언질도 받은 바 없어 「공이 튈 방향」을 짐작키 어렵지만,씨그램이나 유니버셜이 한국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 경영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장은 한국지사 지분정리와 같은 큰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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